우울증약에 대한 놀라운 연구 결과…사망 위험 높은 '이 질환' 예방한다고?
2025-02-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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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이 덜 심각하고 롱코비드 위험도 낮아
우울증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약품이 패혈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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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각) 세계적 생명공학연구소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솔크연구소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 등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복용하면 패혈증과 코로나19 등의 질환 감염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쥐 실험 결과, 프로작은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으로 여러 기관의 기능이 손상되거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패혈증을 막아주는 보호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이 덜 심각하고 롱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 위험도 낮았다.
연구팀은 프로작이 숙주와 병원균 간의 협력을 촉진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자넬 에어스 교수는 "최적의 감염치료 전략은 조직과 장기를 보호함과 동시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라며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이 그런 보호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면역체계는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지만, 때로는 과잉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혈증의 경우 염증 반응이 심해져 조직과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심각한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패혈증은 혈액이 외부 세균에 감염돼 온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주로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등의 질환에 의해 미생물에 감염되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20~30%에 이르며, 패혈성 쇼크를 일으킬 경우 40~50%까지 높아진다. 면역 억제제는 조직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투여해야 하므로, 인체 손상을 막기 위해 면역반응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사전에 통제하고, 인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감염균을 초기에 죽여야 한다.
한편, 프로작은 전 세계적으로 처방되는 우울증 치료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생쥐 실험을 통해 패혈증과 여러 기관 손상, 사망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후속 실험으로 감염 8시간 후 각 생쥐 집단의 박테리아 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프로작을 투여받은 생쥐의 박테리아 수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작이 항균 작용을 통해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프로작을 복용한 생쥐는 항염증성 IL-10이 더 많았다. IL-10은 패혈증으로 인한 고중성지방혈증을 예방하는 성분으로, 프로작을 복용한 생쥐는 적절한 심장 대사 상태를 유지하고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도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