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는데…유산균의 '배신'
2025-02-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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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유산균, 치료제일까 위험요소일까?
장 건강의 양면성: 유산균의 숨겨진 비밀
좋은 성분으로 알려진 유산균도 부작용이 존재한다.
유산균 섭취가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복통과 설사 등 장 문제가 있을 땐 유산균을 섭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종종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유산균의 섭취 후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특히, 심한 경우에는 브레인 포그나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산균은 장내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당류를 분해하여 젖산을 생성하는 세균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장의 유해균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GG(LGG) 유산균은 항생제에 의한 설사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입증되었다. 그러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유산균 섭취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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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이나 장누수증후군 환자에게 유산균 섭취는 위험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장막이 건강하지 않거나 틈이 있어, 유산균이 장을 통과하면서 혈관 등 다른 기관으로 침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액 내 세균이 침투하게 되어 전신적으로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과 같은 중대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유산균이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산균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도 유산균 섭취를 피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유산균이 과다하게 증식하면, 일반 세균처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암 치료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유산균이 감염을 유발할 위험성이 크다. 이들이 주입 치료를 받을 때 중심정맥관을 삽입한 경우, 감염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소장세균과다증식(SIBO) 환자에게도 유산균은 적합하지 않다. 소장은 움직임이 활발하고 소화작용이 중요한 곳으로, 균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장 내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하는 상태가 되면, 유산균이 대장까지 도달하지 않고 소장에 머무르며 가스를 생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장 트러블이 악화되며, 특히 브레인 포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브레인 포그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 절반 가까이가 소장 내 과잉 증식을 겪고 있으며, 이들이 유산균을 장기간 섭취한 결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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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역시 유산균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만성적인 장 질환이다. 많은 경우, 유산균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환자는 유산균을 섭취한 지 2주가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유산균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130억 마리의 유산균을 8주간 복용한 환자들은 증상이 개선되었지만, 일부는 부작용을 겪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산균 섭취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당근, 콩, 버섯, 샐러리, 양배추, 고구마, 미역 등 다양한 과채류와 해조류에 풍부한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면 유산균의 효과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유산균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장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절히 섭취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