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수술 받다가 사망한 여성, 알고 보니 '재벌 3세'

홍콩 재벌 3세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다.

1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현철 부장검사)는 업무상과실치사, 의료법위반 등의 혐의로 정형외과 전문의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의류재벌 3세로 알려진 보니 에비타 로(35)는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다가 숨졌다.

로는 지난해 1월 A씨가 운영하는 의원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던 중 산소포화도(혈액 속 산소량의 최대치)가 급격히 하락해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일 사망했다.

로의 유족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피해자가 수술에 동의한 과정, 수술 당시 마취 등에 문제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10월 A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검찰도 관련 증거와 사실관계를 검토한 결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A씨를 재판에 넘겼다.

A씨는 또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면서 관할 기관에 등록하지 않아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의료해외진출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로거 수술 동의서에 서명한 것처럼 위조해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의원 상담실장 B씨도 사서명위조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지방흡입수술, 체중 감량의 해법?

현대사회에서 날씬한 몸매는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지방흡입수술이다. 지방흡입은 운동이나 식이조절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술적 처치인 만큼 위험성이 따를 수 있다. 지방흡입수술의 원리와 주의할 점에 대해 살펴본다.

지방흡입수술의 원리

지방흡입은 신체 특정 부위의 지방세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복부, 허벅지, 팔뚝, 옆구리 등의 부위에 시행되며, 의료진은 미세한 절개를 통해 카뉴라(cannula)라는 특수한 관을 삽입하여 지방을 빨아낸다. 이 과정에서 진공장치를 활용해 지방을 제거하며, 최근에는 레이저나 초음파 기술을 활용한 방식도 등장해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방흡입은 체중 감량보다는 몸매를 다듬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따라서 비만 환자보다는 특정 부위의 지방 축적이 고민인 사람이 주로 선택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단순한 미용 목적이라 해도 지방흡입은 신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의료 시술인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지방흡입수술의 위험성

지방흡입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알려져 있지만, 잘못 시행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위험 요소로는 출혈, 감염, 혈전 형성 등이 있다. 지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면 출혈 위험이 증가하며, 수술 부위가 감염될 경우 심각한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지방이 혈관을 통해 이동하여 혈관을 막는 지방 색전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이는 심할 경우 심장마비나 폐색전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지방흡입 후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비대칭적인 몸매가 형성되는 부작용도 흔하다.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마취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마취제에 대한 개인 차가 존재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쇼크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

지방흡입수술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수술 후 철저한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다시 지방이 축적될 수 있으며, 식이조절과 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방흡입은 비만 해결책이 아니라 특정 부위의 지방 제거를 위한 보조적 방법일 뿐이다. 무리한 기대를 갖기보다는 장기적인 건강관리 계획 속에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