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라며 씹던 삼겹살 줬다”… KFC코리아 임원, 직장내 괴롭힘 의혹

2025-02-18 11:07

add remove print link

피해 주장 직원 “구토 나올 뻔한 걸 참고 먹었다”

KFC 매장 자료 사진. / My Angel L.A. Images-shutterstock.com
KFC 매장 자료 사진. / My Angel L.A. Images-shutterstock.com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코리아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고발이 나왔다. 안주로 먹으라며 자신이 씹다 뱉은 삼겹살 등을 줬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18일 MBN은 KFC 20년차 팀장급 직원인 A 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회사 워크숍에서 임원들 앞에 서서 속칭 '사발주'를 마셔야 했다. 사발주란 냉면 그릇 같은 대형 용기에 술을 가득 담아 마시게 하는 음주 악습이다.

이때 임원 B 씨가 씹다 뱉은 상추를 술에 넣었고 이를 자신에게 마시게 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는 2022년 10월 회식 자리에서도 B 씨가 비슷한 행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씹던 삼겹살을 뱉은 뒤 안주라며 건넸다는 건데, 구토가 나올 뻔한 것을 겨우 참고 먹었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KFC 직원은 매체와 통화에서 "B 씨는 술자리에서 과격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나도 음식이 섞인 술을 마신 적 있다"고 A 씨 주장에 동의했다.

결국 A 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노동부는 곧바로 자체 조사를 지시했는데, KFC는 술 강요만 인정된다며 B 씨에게 '경고' 처분만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가 단층 구조인 탓에 두 사람의 분리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A 씨가 항의하자 뒤늦게 유급 휴가를 줬다고 한다.

B 씨는 매체에 보낸 입장문에서 "상식에 맞지 않은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 노동부는 KFC 측에 재조사를 지시한 상황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