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이동진이 별점 5점 '만점' 주며, 극찬에 극찬 남긴 '청불' 영화 등장
2025-02-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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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찬사…과거의 상처를 건축으로 승화시키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2025년 첫 번째로 별점 5점 '만점'을 준 작품이 있어 크게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만점 평가를 받은 영화는 바로 지난 12일 개봉한 '브루탈리스트'다.
최근 이동진은 왓챠피디아에 신작 '브루탈리스트' 평점을 남기며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과거는 어디에 맺히는가."라는 짤막한 한줄평을 적었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 8일과 9일 전국 21개 CGV 극장에서 진행된 언택트톡 상영을 통해 이동진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고전이 될 운명을 타고난 듯한 영화를 보았다"고 평가하며 브루탈리즘 건축의 특징과 영화 연출 방식이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루탈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정착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진 아픔을 지닌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건축을 설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제목은 20세기 초 모더니즘 건축을 계승한 브루탈리즘에서 따왔다.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건축의 재료와 기능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동진은 이 영화가 주인공의 삶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브루탈리즘과 일맥상통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화 중반에는 인터미션(중간 휴식 시간)이 삽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동진은 이 역시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영화적 체험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그는 "15분 동안 아내의 부재를 체험하는 시간이야말로 라즐로가 견뎌온 고통을 관객에게 직접 전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연출이 영화적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고 설명했다.

'브루탈리스트'는 영화제와 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각)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린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촬영상, 음악상까지 총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감독 브래디 코베와 주연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는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국 아카데미를 휩쓸었다. 이 영화는 '콘클라베'와 함께 올해 영국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석권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저와 저의 창의적인 노력을 포용해준 영국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브루탈리스트'는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기려는 추구에 관한 영화"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5일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까지 거머쥐며 미국 아카데미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브루탈리스트'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상태다.

한편 이동진이 별점 5점 만점을 준 영화로는 '아비정전' '양들의 침묵' '매트릭스' '강원도의 힘' '박하사탕' '봄날은 간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원더풀 라이프' '복수는 나의 것'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살인의 추억'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비포 선셋'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이터널 선샤인' '밀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마더' '박쥐' '위플래쉬' '곡성' '캐롤' '라라랜드' '덩케르크' '버닝' '헤어질 결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 '클로즈 유어 아이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