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3배 높아"…잘못된 체중 인식이 부를지도 모르는 끔찍한 결과

2025-02-18 09:51

add remove print link

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자신을 과체중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커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건강한 체중이더라도, 스스로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orme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ormezz-shutterstock.com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대 알링턴 캠퍼스의 필립 바이든 부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202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14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 3만 9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는 가족의 경제적 상태, 가정 환경, 학교에서의 압박, 어린 시절의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포함됐다.

또한, 부모나 기타 양육자를 통해 얻은 정보나 학교 기록 정보도 수집했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지점은 청소년들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충동) 관련 질문에 답한 내용이었다.

조사 결과, 자신을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할 가능성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자신을 과체중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러한 결과는 절망감, 학교 괴롭힘, 사이버 폭력, 약물 사용 등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높이는 기존의 위험 요인들을 조정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바이든 부교수는 "우리가 발견한 건 과체중이라는 인식이 객관적인 체중 측정치보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에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부모, 가족, 학교, 지역사회가 모두 협력하여 청소년의 자아상을 높이고 정신건강 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며 "예방 조치와 조기 개입 프로그램에 투자하여 의료 시스템에 대한 장기적인 부담을 줄이고 젊은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