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로 남은 한국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5인, 25년 만에 뭉쳤다
2025-0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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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5주년 맞이한 한국 레전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25주년을 맞이한 '공동경비구역 JSA' 배우들이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뭉쳤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의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는 최근 홈커밍 GV '공동경비구역 JSA' 행사에 참여했다.
이는 한국 컨텐츠 산업 전반에 넓고 깊은 영향력을 행사해온 CJ ENM의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영화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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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남북한 군인들의 관계를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개봉 당시 5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엘르와 인터뷰를 진행한 박찬욱은 “당대 흥행이나 좋은 평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으로서 궁극의 목표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사람들이 찾아보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경비구역 JSA'는 이미 25년 간 사랑받았으니 단기적 목표는 달성된 것 같아 흐뭇하다. 모든 것이 지금 이 자리에 모인 배우들의 공이라고 생각하며, 더 오래 살아남길 바란다”라고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속 오경필 중사로 열연했던 송강호 또한 “덕분에 영화의 매력이라는 것에 아주 흠뻑 취해볼 수 있었던, 어쩌면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시기”라며 “배우로서 긴 세월 살다 보니 여러 굴곡을 맞이하기도, 몇 번의 ‘화양연화’가 찾아오기도 했는데 내게 그 첫 번째 화양연화가 '공동경비구역 JSA'와 함께한 시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개봉 당시 관객들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40번 가량 봤다고 밝힌 이병헌 역시 “영화는 100년 예술이라고 하지 않나.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여전히 좋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 사실에 영화인들은 자부심을 갖기 마련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또한 아마도 그런 작품이기에 오늘 같은 영광스러운 자리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라며 시간을 뛰어 넘은 영화의 가치에 공감했다.
당시 회사 사무실에서 시나리오를 발견하고 ‘무조건 하겠다’고 적극 나섰다는 김태우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소위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흔치 않은 영화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에서만 다룰 수 있는 소재를 풀어냈다는 것이 이 작품이 가진 가치 중 가장 소중한 지점 아닐까 싶다”면서 “지금도 형들과 누나, 그리고 하균이랑 그토록 매일매일 신나게 촬영장에 걸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고 영화가 가진 의미를 짚었다.
판문점의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소피 소령을 연기한 이영애는 “소피는 중간자적 입장이자 모호한 정체성을 지닌 인물이다. 당시 그를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부분 최선을 다했던 것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도 엔딩 장면을 떠오르면 마음이 벅차다. 20대 마지막에 소피와 이 영화를 만난 덕에 화창한 30대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의 화보와 인터뷰는 '엘르' 3월호와 엘르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