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 사망] 유명 해외 언론들, 한국의 현실 날카롭게 비판했다
2025-02-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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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예계의 완벽주의 문화가 젊은 스타들에게...”

한국의 유망 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세계 유수의 언론들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AFP 통신을 비롯해 미국의 CNN, CBS, 뉴욕타임스(NYT), 뉴욕포스트, USA투데이, 폭스뉴스, 영화·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피플 등이 16, 17일(현지시각)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을 인용해 2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새론의 비보를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김새론은 한국 영화계의 '아역배우의 전설'로 불릴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의 연기 경력을 조명하며 "6세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한 연기 인생에서 보여준 놀라운 성장과 발전은 한국 영화계의 귀중한 자산이었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김새론의 대표작을 상세히 소개하며 그의 예술적 성취를 조명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와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로 칸국제영화제에 두 차례 초청된 것은 그의 연기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증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희야'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는 "나이를 초월한 예술적 성숙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피플지는 김새론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폭넓게 다루며, 특히 원빈과 함께한 영화 '아저씨'를 집중 조명했다. "'아저씨'는 김새론을 글로벌 스타로 만든 작품"이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강렬한 존재감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관심까지 끌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아저씨'와 '사냥개들'이 새로운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김새론의 작품들도 재조명받으며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김새론이 어린 나이에 뛰어난 연기로 인정받고 스타덤에 올랐지만 음주운전 사고 이후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고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김새론은 한국의 가장 유망한 여배우 중 한 명이었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건 이후 커리어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썼다. 데드라인은 "그의 음주운전 사고는 한국 연예계에서 완벽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문화와 충돌했다"고 분석했다.
AFP는 "김새론은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고, 여러 영화상을 받았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2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경력이 갑자기 중단됐다"며 "사건 이후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새로운 역할을 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에서 가장 찬사를 받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이었던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대중의 비판에 직면한 이후 어떤 작품에도 출연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의 사례는 한국 연예계에서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엄격한 문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의 죽음은,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압박이 심한 한국 연예산업에 닥친 최근의 비극"이라며 한국의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는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비판받아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인기가 종종 흠잡을 데 없는 평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CNN도 "최근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들의 사망은 한국 연예산업에서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CBS는 "한국 연예계의 완벽주의 문화가 젊은 스타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을 비롯해 앞서 유명을 달리하며 충격을 준 아스트로 문빈, 에프엑스 설리, 샤이니 종현 등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K-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치열하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환경과, 외모·행동에 있어서 완벽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스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데드라인은 "김새론의 사망은 한국 연예계에 또 다른 비극을 더했다"며 "그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젊은 배우의 잠재력이 너무 일찍 사라졌다"고 애도했다. 폭스뉴스는 "김새론의 연기 인생 20년은 한국 영화의 성장기와 함께했다"며 "그의 작품들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김새론의 수상 경력을 조명하며 "청소년 연기상, 신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배우"라고 회고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한국 연예계의 아픈 손실이자, 글로벌 영화계에도 큰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