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예약” 개봉 전 '실시간 예매율 1위' 휩쓴 제작비 2000억 대작
2025-02-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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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4’ 꺾고 실시간 예매율 23.1% 전체 1위
영화 제작비는 1억 5000만 달러(약 2162억 원)로 알려져
‘기생충’(2019) 봉준호 감독이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제작비 2000억 대작 영화가 심상치 않다. 개봉 10일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휩쓸며 일찍이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체는 오는 28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 17'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5관왕을 차지했던 봉준호 감독이 약 6년 만에 꺼내 놓은 신작으로, 제작 단계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봉한 제작비 약 2600억 원 대작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가 박스오피스 왕좌를 유지했다. 1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4’는 전날 5만 9016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85만 1715명을 기록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7만 8240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수성했다.
이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예매율 1위를 지키며 사전 예매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9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는 23.1%를 기록 중인 ‘미키 17’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16.8%로 한 단계 아래인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14.1%)가 올랐다. 4위는 ‘퇴마록’(8.0%), 5위는 ‘패딩턴: 페루에 가다!’(4.4%)가 차지했다.
에드워드 에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는다. 워너브러더스가 메인 배급을 맡은 이 영화의 제작비는 1억 5000만 달러(약 2162억 원)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을 맡고 마크 러팔로와 토니 콜렛,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미키 17'은 최근 런던 프리미어와 베를린국제영화제 일정을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영화 '미키17'에 대한 외신의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와 유머 속 담겨 있는 심도 있고 날카로운 메시지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극 중 '미키 17'과 '미키 18' 1인 2역을 소화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에도 극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키 17'은 2025년 개봉 예정작 중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극장에 관객을 몰아넣을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는 이달 말 개봉을 시작으로, 3월 초 대체 공휴일이 겹치며 긴 연휴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영화 시사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면, 폭발적인 입소문을 타고 급격한 흥행으로 이어져 그동안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봉을 기다린 관객 반응도 뜨겁다. 이들은 “역시 믿고 보는 봉준호 감독”, “배우 라인업 대박”, “무조권 영화관 가야겠다”, “예고편만 봐도 재밌다. 역시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 “봉준호 감독 영화는 예고편만으로는 감을 잡을 수가 없음. 직접 보고 느껴야 함”, “오랜만에 예고편만으로 입을 벌어지게 만드는 한국 감독 영화가 나오는구나…”, “설국열차 분위기 난다. 대박 날 듯”, “봉준호 감독 신작 기대된다”, “이번에 또 대작을 만드셨네요. 꼭 영화관에 가서 봐야 할 영화네요”, “로버트 패틴슨 대단하긴 하다”, “이게 영화지”, “이번 영화도 천만 관객 예약”, “몇 년을 기다렸는지” 등 댓글이 쏟아졌다.
◆ 봉준호 감독,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장을 열다
-‘기생충’,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은 걸작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19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103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에 올라섰고, 전 세계적으로 2억 6248만 달러(약 3782억 6957만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의 아이콘이 됐다. 이 작품의 성공은 K-콘텐츠의 국제적인 파급력을 크게 증대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그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위상은 더욱 강화됐다. 기생충은 단순히 작품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 극장가의 변화, '미키 17'이 흥행을 이끌 수 있을까?
-코로나 이후 변화한 극장가의 흐름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 흥행을 예측하기에는 여러 변수들이 존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의 환경은 크게 달라졌으며,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만이 대규모 흥행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 됐고, 그 외의 작품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이름과 이전 작품들의 성과로 볼 때, '미키 17'은 많은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약 1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 사례를 보면,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미키 17'은 SF 어드벤처 장르로서 더 넓은 관객층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미키 17', 극장가를 구할 ‘구원투수’로 떠오르다
-‘미키 17’의 개봉을 둘러싼 높은 기대감
올해 개봉할 주요 작품들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미키 17'은 오랜만에 대규모 흥행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CGV 전략지원담당 황재현은 '미키 17'이 올해 개봉할 영화들 중 가장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떠오를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를 구원할 수 있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키 17'의 시사회 이후 좋은 반응이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질 경우, 3월 초의 연휴와 대체 공휴일까지 이어지는 시점에 흥행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키 17'은 현재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실시간 예매율 순위 - 2월 18일 오전 9시 52분 기준
1위 ‘미키 17’ 23.2%
2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16.9%
3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14.1%
4위 ‘퇴마록’ 8.0%
5위 ‘패딩턴: 페루에 가다!’ 4.4%
6위 ‘써니데이’ 4.3%
7위 ‘영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2.3%
8위 ‘말할 수 없는 비밀’ 2.2%
9위 ‘브루탈리스트’ 2.0%
10위 ‘극장판 쿠로코의 농구 라스트 게임’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