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신과 의사 “김새론 죽음, '오징어 게임' 같다... 재기 기회 없는 사회 분위기 큰 문제“

2025-02-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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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은 분명 큰 잘못이다“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배우 김새론이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이런 상황에서 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음주운전은 분명히 큰 잘못이지만, 재기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새론 배우의 명복을 빈다. 영화 ‘아저씨’에서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소녀가 최근 몇 년간 겪었던 고초를 뉴스 기사로 접하며 마음이 아팠다”고 애도를 표했다.

나 교수는 “음주운전은 분명 큰 잘못이다. 하지만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의 문제일 뿐, 사람이 실수했다는 이유로 재기의 기회 없이 매장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실수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간다. 마치 거대한 ‘오징어 게임’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김새론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기사와 해당 카페까지 악플에 시달리는 모습을 접한 경험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돼야 무차별적인 비난을 멈출 수 있을까? 이제는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국 사회가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며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완전히 매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기회를 주고 재발을 막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개인 스스로에게도 너무 가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스스로를 과도하게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새론은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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