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사, 곽종근에게 대세 기울었다면서 당이 지켜주겠다고 말해”
2025-02-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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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707단장, 국회 출석해 주장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계엄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한 정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17일 국민의힘이 단독 개최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과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의 면담에 동석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먼저 민주당 전문위원이라는 사람이 사령관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고, 이후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사령관 말을 노란 메모지에 계속 기록했고, 한 번 더 말해보라고 요구한 뒤 '아까 그렇게 안 했잖나'라면서 본인이 적은 문장 그대로 따라 하라고 사령관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있었던 날이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과 면담한 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단장은 이날 면담에서 부승찬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 6일 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이 특전사를 항의방문 형식으로 찾아가 곽 전 사령관과 인터뷰했을 때도 예상 질문지를 미리 줬고, 답변도 함께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당시 민주당 의원들만 오는 것은 아닐 것 같아 반대했지만, 사령관은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며 "김병주 의원이 말한 예상 질문을 가지고 함께 답변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답변하지 않겠다"면서도 "(곽 전 사령관의 발언이)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사령관은 상황이 종료된 이후 부대와 부하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며 "김병주 의원이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잡았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민주당 의원들과 사전 만남이 진행됐으며, 본인은 사실을 말했다고 하나 조금 왜곡될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