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광주집회, 5·18 폄훼… 법적조치 검토”
2025-02-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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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사이비 세력에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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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발언이 나왔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극우 사이비 세력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시민 수백 명이 학살당한 곳에서 광주시민과 광주 정신을 모독하는 떴다방 집회를 가졌다"며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 특별법)에 따라 고발 등 법적 조치를 당 법률위원회를 중심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5·18 특별법은 5·18민주화운동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95년 11월 24일 발표된 특별형법이다. 소송법과 절차법 모두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한 대변인은 "전두환 세력과 윤석열 세력이 뭐가 다른가"라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를 송두리째 망가뜨리면서 광주까지 가서 극우 집회를 가진 것을 개탄하고 강력 비판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 단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사람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피해자 상가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를 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며 "그 일부가 주님 사랑을 말하는 교회의 이름으로, 장로와 집사 직분을 내걸고 전국에서 모였다는 점이 충격"이라고 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일부 개신교 신자들을 전국에서 동원한 것은 예수님의 정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각기 열려 광주가 찬반으로 쪼개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을 두고는 "광주는 하나였고, 영원히 하나"라며 "하나 된 광주는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켰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극우세력으로 매도하는 망동", "지역주의와 편 가르기 조장"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서나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라며 "광주에서의 표현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반민주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은 대구, 부산, 마산에서도 벌어졌다"며 "이 대표가 광주 민주화운동만 중요하고 부산, 대구에서의 민주화운동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자신의 가치나 세계관에 따라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화운동 성지 광주는 안 된다'는 발상은 지역주의와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것이고 다른 도시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을 극우세력으로 매도하는 반헌법적, 시대착오적 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