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부터 동백까지, 봄꽃 따라 걷는 전국 트레킹 핫플

2025-02-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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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여행사, 순천 금둔사, 광양 매화마을, 구례 화엄사, 고창 선운사 등 추천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떠나는 ‘국내 봄꽃 여행’ 운영

겨울의 긴 그림자가 점차 사라지고 따스한 봄기운이 전국을 감싸면서 곳곳이 다채로운 꽃들로 물들고 있다. 가장 먼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하며, 동백꽃이 마지막까지 붉은 정취를 더한다.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승우여행사는 2월 말부터 3월까지 걷기 좋은 세 곳의 봄꽃 테마 여행지를 추천했다. 꽃길을 따라 봄 향기를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광양 매화마을 매화 / 승우여행사 제공
광양 매화마을 매화 / 승우여행사 제공

매화는 추운 겨울을 견디며 고고한 자태로 꽃을 피워 봄의 시작을 알린다. 개화 시기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는데, 일찍 피면 ‘조매’, 추운 날씨 속에서 피면 ‘동매’, 눈 속에서 피어나면 ‘설중매’라고 한다. 매화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는 ▲순천 금전산&금둔사 ▲광양 매화마을 ▲곡성 보성강이 있다.

순천 금전산&금둔사는 천 년 역사를 간직한 유적과 어우러진 매화 명소다. 100그루 이상의 매화나무 중에서도 ‘납월매’라고 불리는 여섯 그루가 특히 유명하다. 납월매는 음력 12월에 피는 매화로, 일반 매화보다 한두 달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

광양 매화마을은 약 30만 평 규모의 매화나무 군락지로, 청매화, 홍매화, 능수매화, 산수유 등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1800여 개의 매실을 활용한 고추장과 장아찌도 만나볼 수 있다. 곡성 보성강은 섬진강과 합류하는 국가하천으로, 약 18km에 걸쳐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매화꽃이 핀 강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순천 선암사 홍매화 / 승우여행사 제공
순천 선암사 홍매화 / 승우여행사 제공

홍매화는 고결한 마음을 상징하며 색깔에 따라 붉은색은 ‘홍매화’, 녹색은 ‘청매화’로 구분된다.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개화하며, 사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 명소로는 ▲구례 화엄사 ▲순천 선암사 ▲강릉 오죽헌 ▲장성 백양사가 있다.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는 ‘화엄매’라 불리며, 300년 역사를 지닌 숭고한 매화나무다. 다른 지역보다 색이 짙고 두 줄기가 서로 엉켜 자라는 모습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천 선암사는 여러 꽃나무 중에서도 홍매화가 가장 먼저 피며, 수백 년 된 매화나무 20여 그루가 있어 사찰 전체가 꽃으로 뒤덮인다. 특히 ‘선암매’라 불리는 매화 한 그루가 유명하다.

강릉 오죽헌은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으로,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직접 매화나무를 가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600년 된 ‘율곡매’에서 연분홍 매화를 볼 수 있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는 사찰 이전 과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350년 된 홍매화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고창 선운사 동백 / 승우여행사 제공
고창 선운사 동백 / 승우여행사 제공

동백꽃은 매서운 추위를 견뎌낼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3월 말까지 붉고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 꽃잎이 한 번에 떨어져 마치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동백나무는 주로 제주도, 울릉도 등 남쪽 지역에 자생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이 있는 곳으로 ▲강진 백련사 ▲고창 선운사가 있다.

강진 백련사에는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봄이 되면 사찰과 동백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며 절경을 이룬다. 고창 선운사는 사찰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를 심었으며, 대웅전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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