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꼽은 명장면은?… 뻔한 클리셰 깨부수고 '로코' 진수 보여준 한국 드라마

2025-02-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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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물섬' 오는 21일 첫 방송

SBS '나의 완벽한 비서'가 지난 14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드라마 속 명장면을 살펴본다.

※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 일부 장면. / 유튜브 'SBS Catch' 캡쳐
'나의 완벽한 비서' 일부 장면. / 유튜브 'SBS Catch' 캡쳐

지난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된 '나의 완벽한 비서' 최종회 시청률은 12.0%로 집계됐다.

최종회에는 헤드헌팅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지윤(한지민 분)이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자신의 일상을 즐기는 과정이 담겼다. 지윤은 은호(이준혁 분)와의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다시 일을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또 정훈(김도훈 분)과 수현(김윤혜 분)의 만남도 결실을 맺었다. 정훈은 우회장(조승연 분)의 진심을 깨닫고 화해했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수현에게 "인사하는 사이, 그런 사이 말고 다른 사이 합시다. 좋아하는 사이 해요"라는 대사로 담담하게 고백하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드라마는 '로맨스 장인'이라고 불리는 배우 한지민과 데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배우 이준혁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매회 탄탄한 연출과 재치 있는 대사로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 무너지면 어때요. 내가 잡아 줄게요

'나의 완벽한 비서' 포토갤러리. / SBS 제공
'나의 완벽한 비서' 포토갤러리. / SBS 제공

매순간 완벽하기 위해 치열하게 버텨온 지윤은 자연스레 끼니를 거르며 커피 몇 잔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따뜻하고 다정한 은호는 그런 지윤을 안쓰러워하며 "무너지면 어때요. 다시 일어나면 되지. 내가 잡아 줄게요"라고 말한다.

또 우회장에게 모욕을 당하는 지윤을 보며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형편없어 보여도 괜찮아요. 지윤씨가 어떤 모습이든 내가 옆에 있을게요"라고 말하는 은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돼줬다.

# 참 잘했어요

'나의 완벽한 비서' 포토갤러리. / SBS 제공
'나의 완벽한 비서' 포토갤러리. / SBS 제공

제대로 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치돼 늘 혼자 생활하던 은호에게 지윤은 "잘 컸네요. 애썼어요"라며 토닥인다. 은호 역시 딸 별(기소유 분)에게 찍어주는 칭찬 도장을 지윤에게 찍어주며 "참 잘했어요"라고 지윤의 지난날을 칭찬했다. 삭막한 세상에서 홀로 버텨온 서로를 위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마저 뭉클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종영을 맞이한 배우들은 짧은 소감을 전했다.

수현 역을 맡은 배우 김윤혜는 "어느덧 종영이라니 아쉽고 섭섭하지만,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따뜻하고 행복했다"며 "'봄날' 같은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방송을 보는 내내 좋은 동료들과 온화한 봄 날씨에 촬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정훈으로 분한 배우 김도훈은 "드라마를 찍는 내내 '사는 게 즐겁다'라는 문구를 계속 떠올렸다. 정훈이의 삶에도 쉽게 풀리지 않는 매듭이 존재하지만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정훈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어딘가에서 캐릭터들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유튜브, SBS Drama
한편 '나의 완벽한 비서' 후속작인 '보물섬'은 오는 21일 방송된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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