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국민의힘 복귀 의사 밝힌다면..." 권영세, 입장 밝혔다
2025-02-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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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가까운 국민이 헌법재판소 신뢰하는 게 신기할 정도"
"늦어도 내달 초에 탄핵심판 결론... 어떤 결론이든 큰 혼란"
"비상계엄 선포 잘못... 윤 대통령 하야는 옳은 선택 아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늦어도 다음 달 초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각되든 인용되든 간에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 갈라진 민심을 다시 모으고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재가 늦어도 3월 초까지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헌재의 탄핵 심판이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40%를 넘어 과반에 육박하고 있다"며 "탄핵 심판 판결이 갈등의 종결이 아니라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50% 가까운 국민이 여전히 헌재를 신뢰하는 부분이 신기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나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 등의 증언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신문이나 대질 신문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탄핵 심판 결과를 납득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관들이 공정한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헌재가 객관적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결론을 내렸다면 불복할 법적 방법은 없다"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 및 재판관을 향한 비판과 관련해선 "가족 사항까지 들춰내 공격하는 건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단순히 '헌재 흔들기'로 규정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분명히 잘못됐고 과도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행태가 무도했다 해도, 비상계엄으로 대응하는 건 적절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을 보내는 건 계엄이 적법하게 선포됐을 경우 가능하지만,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건 문제가 있었다"며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권을 갖고 있는 만큼, 국회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3 비상계엄 선포' 해제 요구 국회 결의안에 대해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제한된 정보만 갖고 위헌, 위법이라고 단정한 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당 대표였던 사람이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지만, 결국 당과 박 전 대통령의 관계는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식적인 출당 같은 쇼보다는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은 바로잡고 잘한 부분은 계승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위적으로 '나는 저 사람 몰라'라고 선을 긋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도층은 대개 정치적으로 고관여층이 아니거나 중립적인 성향을 가진다"며 "누가 더 실용적인 정책을 펴느냐가 중요할 뿐, 특정 인물과의 거리 조정이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결론 전에 하야를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문제고, 설령 고려하더라도 옳은 선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선 "부정선거가 있다고 단정할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조차 투표 과정에 의문을 가진다면, 철저한 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 당을 지나치게 공격하지 않고, 복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다면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반대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 "노사모 출신이었는데 우파로 전향한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