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의 한 공터에서 40대 여성 포함해 의식 잃은 4명 발견
2025-02-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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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이 초등생 자녀 2명+지인과 함께 사망 시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이들은 처음에 병원 33곳에서 이송이 거부됐고, 결국 일부는 3시간여가 지나서야 경기 부천시와 인천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6분쯤 "A 씨(50대·여)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오후 5시 28분께 보은군 내북면의 한 공터에서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과 함께 의식을 잃은 A 씨, B 씨(40대), B 씨의 초등생 자녀 2명을 발견했다.
소방 구급대가 오후 5시 31분께 현장에 도착해 이들을 이송할 병원을 찾았으나, 총 33곳에서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A 씨는 1시간 4분 만에 청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B 씨와 그의 자녀 2명은 135㎞에서 186㎞가량 떨어진 충남 홍성, 인천, 경기 부천의 병원으로 옮겨지는 데 3시간 20여 분에서 40여 분이 걸렸다.
이들은 모두 병원 이송 과정에서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중독 시 신속하게 고압산소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근육통, 편두통, 기억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 씨가 부채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는 신고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모두 청주시에서 한 차량을 이용해 보은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A 씨와 B 씨의 관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어른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 씨와 B 씨에게 각각 살인미수와 존속살해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