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소식 들은 남배 레전드 “박수칠 때 더 하겠다”

2025-02-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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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블로킹 달성한 신영석
“끝을 정해두진 않겠다”

프로배구팀 한국전력이 길었던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월 열린 2023~24시즌 올스타전에서 남녀부 최다팬투표 1위에 오른 김연경(오른쪽)과 신영석이 행사 당일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지난해 1월 열린 2023~24시즌 올스타전에서 남녀부 최다팬투표 1위에 오른 김연경(오른쪽)과 신영석이 행사 당일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은 지난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지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만약 이날 승점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고 패했다면, 시즌 첫 최하위로 내려앉을 뻔했지만 선수들은 강한 의지로 위기를 넘겼다.

이날 경기는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신영석(한국전력)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1세트에서 첫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1300개 블로킹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4개를 더 추가하며 총 1303개로 기록을 늘렸다.

이 기록은 압도적이다. 2위인 이선규(은퇴)가 기록한 1056개와는 큰 차이가 나며, 현역 선수 중에서는 5위에 올라 있는 박상하(KB손해보험)의 884개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배구계에서도 당분간 신영석의 기록을 깰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9세가 된 신영석은 이제 은퇴를 고민할 시기가 됐다. 그는 "작년까지는 나이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확실히 세월이 느껴진다"라며 "회복도 더디고, 서브를 연속으로 세 번만 때려도 숨이 차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인데 몸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합을 못 뛰는 후배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한국 배구의 전설 김연경(흥국생명)이 최근 은퇴를 선언하며 배구계를 뒤흔들었다. 신영석도 이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신영석이 1300블로킹을 달성하고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신영석이 1300블로킹을 달성하고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그는 "아직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자신의 소신대로 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빛나는 순간 은퇴하면 더 멋질 것 같다. 통합 우승을 하고 MVP를 타고 은퇴하면 최고의 선례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떠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대부분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거나 점점 잊혀지면서 은퇴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신영석은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그는 웃으며 "난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말을 싫어한다. 박수 칠 때 더 하고 싶다. 끝을 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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