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과일은 외국에도 없다... 한국이 개발했다는 신기한 과일

2025-02-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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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기후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했다는 한국 과일

망고링. / 경북 영주시
망고링. / 경북 영주시

경북도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아열대작물연구소를 만들기로 하면서 한국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과일 망고링에 관심이 쏠린다.

경북도는 아열대작물연구소 설립을 위해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대상지 평가 용역을 진행한 결과, 포항시를 최적지로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기후 적합성과 연구 기반 충실성, 지자체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이번 용역에서 포항은 저온기 평균기온과 아열대기후 진입도, 미래 기온변화 전망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는 아열대작물연구소 설립을 위한 법령 검토를 시작으로 시와 공동으로 토지 및 건축 등 중장기 예산 확보를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있다.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 포도 생산량의 56%, 복숭아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대 과수 생산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폭염과 늦더위 등 기후 변화로 인해 기존 과수의 품질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경북도의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약 54㏊로, 3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이 중 한라봉, 레드향 등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이 42㏊를 차지한다.

도는 심화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농가 소득 작물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북 아열대작물 육성 5개년 종합계획 수립,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아열대연구팀 신설 등이 대표적이다.

경북 영주시는 여러 아열대 과일 중 망고링을 2019년부터 지역 신소득 작물로 육성하고 있다. 망고링은 플럼코트의 브랜드명으로, 플럼(자두)과 애프리코트(살구)를 교배해 탄생한 과일이다. 영주시는 망고와 유사한 색과 식감을 강조하고 둥근 형태를 살려 망고링이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했다. 영주시는 이미 상표출원까지 완료해 명품 과일로 망고링을 육성하고 있다.

플럼코트는 비타민 A와 C를 다량 함유해 시력 보호와 면역력 개선, 피부 미용 등에 효과적이다. 또한 페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물질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풍부한 효능을 지닌다. 암 예방, 노화 방지, 피부 미용, 시력 보호, 변비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열대 과일 재배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남 순천·나주 등에서는 플럼코트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신문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보급한 플럼코트는 10년이 넘도록 재배에 난항을 겪고 있따. 소득을 올리지 못한 농가들이 줄줄이 폐원하고 있다. 순천시의 경우 2019년 기준 143농가 43ha까지 늘었던 재배면적이 50여 농가로 급감했다. 나주시도 2020년 47농가에서 지난해 32농가로 줄었다.

특히 수정불량 문제가 심각하다. 플럼코트는 스스로 열매를 맺지 못해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서너 번 정도 인공수정을 해줘야 한다. 농가들은 살구꽃가루 살포량을 늘리고 벌통을 설치하는 등 자구 노력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티파니 품종은 수정불량이 더욱 심각해 제대로 된 수확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각종 병해도 문제다. 2022년에는 순천 플럼코트 농가에서 개화 후 꽃잎이 떨어지지 않아 열매가 지저분해지고 잘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농진청과 시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나, 이후 별다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들은 각종 지원을 종료하며 발을 빼고 있다. 순천시는 방조망·철망 등의 시설을 지원하던 플럼코트 육성사업을 2022년까지 마무리했으며, 나주시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던 지원이 끝났다. 이에 농가들은 품종을 개발한 농진청이 선도 농가 중심으로라도 수정을 돕기 위한 방풍망 설치와 접목비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플럼코트 / 뉴스1
플럼코트 / 뉴스1
플럼코트 / 뉴스1
플럼코트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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