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우려에도… 자녀보호 앱 설치 70배 '폭증'했다
2025-02-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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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 설치 874건으로 70배 급증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자녀가 있는 곳의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녀보호 어플리케이션' 설치가 7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설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파인드마이키즈' 앱의 2월 신규 설치 건수는 1일 175건, 2일 370건, 3일 312건, 4일 215건, 5일 290건, 6일 387건, 7일 534건, 8일 370건, 9일 643건이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에는 254건이었으나 바로 다음 날인 11일에는 거의 70배인 1만 7874건에 달했다.
자녀 보호 앱들은 아이가 길을 잃거나 납치됐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졌다. 앱마다 기능이 다르지만 대체로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자녀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알림 소리가 울리기도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8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A 씨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위치 추적 앱은 사용하고 있었는데,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 이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앱이 있다는 뉴스를 보고 갈아탔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앱으로 아동의 주변 소리를 듣는 행위는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단 주장이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제3자가 전자기기 등으로 타인 간의 발언을 청취하거나 녹음해선 안 된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아가 40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이 앱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고 사건 현장의 소리를 일부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