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0원...팔공산 특별 투어 떠나보세요
2025-02-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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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심비 모두 잡은 알짜 팔공산 여행
팔공산이 품은 생태자연 경관을 1000원으로 경험
대구시는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팔공산 여행을 1000원에 즐길 수 있는 대구시티투어 특별노선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노선은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와 협업해 매월 1, 3, 4번째 일요일 운행되며, 팔공산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투어는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된다. ‘자체투어’는 팔공산의 대표 명소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됐으며, ‘담아밤투어’는 팔공산 깃대종 담비,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한밤마을을 연결하는 코스로 마련됐다. 특별노선 이용객 전원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되며, 예약은 오는 20일부터 대구시티투어 누리집 등을 통해 가능하다.
팔공산은 1980년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대구와 경북에 걸친 산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면적 122.08㎢ 중 경북이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주요 접근로와 대중교통이 대구를 통해야 해 대구의 진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팔공산의 화강암 봉우리와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며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팔공산에는 다양한 산행 코스가 있다. 대표적인 코스로는 동화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동봉까지 가는 약 4km(2시간) 코스, 은해사를 거쳐 능선재를 지나 동봉까지 오르는 약 9km(4시간) 코스, 가산성에서 한티재, 파계봉을 지나 동봉까지 이어지는 약 12km(6시간) 종주 코스 등이 있다. 중간중간 다양한 하산로가 연결돼 있어 일정과 목적에 따라 코스를 조정할 수 있다. 대구에서는 105번(동화사 방면)과 104번(갓바위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4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팔공산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927년 고려 태조 왕건은 후백제 왕 견훤과 팔공산 동수(현 지묘동)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패배하고 가까스로 도망쳤다. 이 과정에서 신숭겸 장군이 왕건을 대신해 전사했다. 당시 전투와 관련된 지명들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데, 왕건이 숨었던 ‘왕산’, 고려군이 패한 ‘파군재’, 왕건이 안심한 ‘안심’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 동구는 이러한 역사를 활용해 ‘팔공산 왕건길’을 조성했다. 왕건길은 신숭겸 장군 사당에서 동곡지까지 35km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로, 용호상박길(신숭겸 장군 사당∼열재), 열린하늘길(열재∼부남교), 묵연체험길(부남교∼물넘재) 등 8개 테마길로 구성됐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왕건과 견훤의 전투 흔적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팔공산에는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다. 신라시대 창건된 동화사와 은해사, 고려 시대 삼존석굴암, 조선 시대에 건립된 파계사 등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팔공산의 자연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결합한 이번 시티투어 특별노선이 많은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대구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