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이탈 심화… 내국인 두 달 연속 급감, 해법 있나?
2025-02-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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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 “제주경제, 단기적 하방위험 증대”
제주 관광객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4년 만에 1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달에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4만 6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만 8498명보다 18.2% 줄었다. 올해 누적 관광객 수도 142만 21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만 3188명 대비 10.7%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37만 62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 9107명보다 21.5% 줄었다. 올해 누적 내국인 관광객 수도 123만 64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만 2654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소세는 이달 초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항공편이 대거 결항된 영향이 컸지만, 이후에도 관광객이 회복되지 않고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관광업계는 연초부터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8만 1521명으로, 100만 명을 밑돈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4년간 1월 제주 관광객 수를 살펴보면, 2021년 46만 801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22년 117만 802명, 2023년 103만 2565명, 2024년 105만 4690명으로 100만 명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100만 명 이하로 내려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했다. 이달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만 5,7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534명보다 15.7% 늘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 경제 전문가들은 관광객 감소로 인해 제주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광객 감소가 소비와 건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서비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 생산도 2.4% 줄었다.
이에 제주도는 관광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국민 여행지원금 지원 △대도시 팝업 이벤트 개최 △제주 여행 주간 운영 △제주형 관광물가지수 도입 등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관광객들의 불만이 컸던 '바가지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형 관광물가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관광물가지수는 관광 물가를 안정시키는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동시에 올바른 관광 물가를 계도하고 홍보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대책을 통해 관광객 감소세를 막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관광객 감소가 지속될 경우 제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