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엄청 쏟아낸 한국 드라마… 올여름 '연극' 무대 오른다

2025-02-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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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눈이 부시게' 연극으로 재탄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눈이 부시게'가 올여름 연극 무대에 오른다.

'나의 아저씨' 현장포토. / tvN 제공
'나의 아저씨' 현장포토. / tvN 제공

T2N미디어는 2025 공연 라인업을 공개하며 다가올 여름 '나의 아저씨'를 연극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8년 방영된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친 인생을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위로받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 '나의 아저씨'는 인생에 대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무대 위, 배우의 호흡으로 재현하여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연출로 화제를 모은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도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T2N미디어는 SLL과 JTBC '눈이 부시게'의 원작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공연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 못하고 잃어버린 한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의 이야기다. 드라마는 기억이 사라져 가는 알츠하이머를 시간 이탈이라는 형식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또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대사가 눈길을 끈다.

극중 김혜자 역을 맡은 배우 한지민은 지난달 9일 방송된 KBS쿨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눈이 부시게' 마지막 회 명대사를 힘들 때마다 찾아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눈이 부시게' 현장 갤러리. / JTBC 제공
'눈이 부시게' 현장 갤러리. / JTBC 제공

이 대사는 극중 알츠하이머를 앓는 김혜자 역으로 분한 배우 김혜자가 남편인 이준하(남주혁 분)와 가장 평범했던 날을 추억하며 읊는 내레이션이다.

드라마 말미에서 혜자는 준하와 행복한 시간으로 돌아가 자신을 기다린 준하에게 달려가 안긴다. 잃어가는 기억 속에서 조우한 준하와 혜자의 포옹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해당 대사는 배우 김혜자가 2019년 5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남긴 수상소감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대사 전문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 나이만큼 약을 먹는 것

'눈이 부시게' 현장 갤러리. / JTBC 제공
'눈이 부시게' 현장 갤러리. / JTBC 제공

극중 기운이 넘쳤던 스물다섯 살 때와 달리 70대로 변한 혜자에겐 약이 빼곡하다. 여러 알약을 보며 혜자는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 나이만큼 약을 먹는 거나 다름없다" 라는 말을 내뱉는다.

현실을 직시한 대사는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변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애틋함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킨 '눈이 부시게'는 인기에 힘입어 2020년 5월 2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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