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여성에게 성범죄 저지른 70대 마을 이장 (구미)
2025-02-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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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캠으로 범행 발각

농촌 마을에서 90대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70대 마을 이장이 긴급 체포됐다.
1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사는 70대 남성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쯤 같은 마을에 사는 90대 여성 B 씨 집에 들어가 방안에서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성추행을 완강히 거부하던 B 씨를 유사강간하고 도주했지만, 이날 오후 5시 16분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B 씨의 집에는 딸이 어머니가 쓰러질 때를 대비해 홈캠을 설치해 둔 상황이었다. B 씨의 딸은 홈캠을 통해 A 씨의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B 씨가 사는 마을의 이장으로,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홀몸 여성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농촌은 성범죄 대처가 더 어렵다. 우선 공동체로 묶인 농촌 지역의 특성 때문에 더 그렇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2021년 1월 펴낸 연구 보고서에서 농촌 주민들은 공동체가 깨지는 걸 두려워해 신고를 꺼린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농촌의 성범죄 검거율은 75%로, 도시 지역의 84%보다 낮다고 했다. 주민끼리 서로 잘 아는 사이가 많다는 점도 취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미리 계획해 범행을 저지르기 쉬운 환경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