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만 새 암호화폐(코인) 60만 개 이상 출시... 전문가들, 심각한 경고 내놨다
2025-02-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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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같은 기간 대비 12배 증가한 수치
지난 1월 한 달 동안 신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토큰이 60만 개 이상 발행되면서 시장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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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12배 증가한 수치로, 투자 자금이 분산되면서 알트코인 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게코터미널(GeckoTerminal)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60만 개 이상의 신규 암호화폐 토큰이 생성됐다.
이는 2022~2023년 매달 평균 5만 개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배 증가한 수치다.
코인게코(CoinGecko)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바비 옹(Bobby Ong)은 14일 X(구 트위터) 게시글에서 "2022~2023년에는 매달 약 5만 개의 신규 토큰이 발행됐지만, 2024년 4분기부터는 월 40만 개 수준으로 급증했다. 2025년 1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60만 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펌프펀(Pump.Fun)과 같은 간편한 토큰 생성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구나 손쉽게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신규 프로젝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인텔리전스 플랫폼 인투더블록(IntoTheBlock) 연구원 가브리엘 할름(Gabriel Halm)은 "신규 토큰 발행 증가 현상은 강세장(Bull Market)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열 현상"이라며 "투자 자금이 지나치게 분산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너무 많은 토큰이 생겨나면서 유동성과 투자자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 이는 가격 움직임을 더욱 불규칙하게 만들고, 기존 알트코인의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외의 주요 알트코인들이 여전히 2021년 최고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토큰 과잉 공급이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세를 지연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통 금융기관(TradFi)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증가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유동성이 배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비트코인 상승 → 이더리움으로 자금 이동 →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반복됐다. 하지만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유동성 순환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할름은 "기존 강세장에서는 비트코인 상승 이후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흘러갔지만, 현재는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유동성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며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는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자본이 어떻게 분배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바비 옹은 "현재 속도대로라면 향후 5년 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행된 토큰 수가 10억 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내 유동성이 점점 더 얇아질 가능성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