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억제 뇌세포에 영향 미쳐"
2025-02-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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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 기억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 방식도 바꿀 수 있다"
스트레스는 학습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뇌가 소리를 처리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 스트레스 상태인 사람이 반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큰 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네게브의 벤-구리온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뇌의 소리 처리 능력을 약화시켜 정상적인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더 큰 자극이 필요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억제 뇌세포에 영향을 미쳐 더 큰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유지하면서 낮은 데시벨 소리에 대한 반응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쥐를 일주일 동안 매일 30분씩 스트레스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뇌의 청각 피질에서 자발적인 신경 활동이 증가했다. 이는 스트레스가 억제 뇌세포에 영향을 미쳐 소리에 대한 반응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들은 낮은 데시벨 소리에 대한 반응이 약해졌지만, 높은 데시벨 소리에는 여전히 강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소리에 대한 인지가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학습과 기억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 방식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트레스는 소마토스타틴(SST)이라는 억제 세포의 활동을 과잉하게 만들어 청각 인지에 관련된 다른 신경 세포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쥐들이 소리를 크게 또는 부드럽게 분류하는 행동 과제에서 더 큰 소리를 부드럽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게 했다.
연구 저자인 제니퍼 레스닉 박사는 스트레스가 소리 해석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스트레스가 소리의 해석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아냈다"며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낮은 데시벨 수준의 소리에 대한 반응은 현저히 약했지만, 높은 데시벨 수준의 소리에 대해서는 쥐들이 강한 반응을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