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단 열흘 만에 1만 6000 BTC 거래소 유입... 하락세 본격화 신호?

2025-02-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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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들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며 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DUSAN ZIDAR-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DUSAN ZIDAR-shutterstock.com

15일(이하 현지 시각) 기준 비트코인은 9만 7000~9만 8000달러 사이에서 횡보 중이다.

최근 10일 동안 투자자들이 1.6만 BTC를 거래소에 예치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잠재적인 매도 압력 증가를 의미할 수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는 이 같은 현상을 분석해 이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이번 주 들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타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매파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 현물 ETF 신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됐다. 알트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의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를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거래소 보유량 변화 추이 / 크립토퀀트
비트코인 거래소 보유량 변화 추이 / 크립토퀀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거래소에 예치된 비트코인 수량이 1.6만 BTC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거래소 보유량이 245.5만 BTC에서 247.1만 BTC로 상승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로의 유입이 증가하면 매도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가격 하락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상승 쐐기형(rising wedge) 패턴 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종종 하락 반전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6일(한국 시각) 오전 9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 7706달러로, 100일 이동평균선(SMA)인 9만 7093달러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 감소와 함께 변동성 축소가 관찰되면서, 방향성이 조만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비트코인이 100일 이동평균선과 볼륨 가중평균가격(VWAP)을 지켜낸다면, 단기적으로 9만 8784달러 저항선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10만 달러 재도전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상승 쐐기형 패턴의 하단을 이탈할 경우 급격한 매도세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9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으며, 심할 경우 5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200일 이동평균선과도 일치하는 수준으로, 기술적 분석상 중요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00일 이동평균선을 유지하며 반등할 것인지, 아니면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인지가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PI 상승과 ETF 기대감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공존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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