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쪽 난 금남로… 한국사 강사 전한길·황현필 광주서 맞붙어
2025-02-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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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 "탄핵 반대는 친일 매국 세력" vs 전한길 "윤 대통령 즉각 복귀"
15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서울, 광주,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특히 유명 한국사 강사들이 찬·반 집회의 연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15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5/img_20250215204217_a71d6fc8.webp)
경찰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는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연단에 올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 행위”라며 윤 대통령의 즉각 복귀를 주장했다.
반면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도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는 또 다른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윤석열은 반국가세력이며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친일 매국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두 강사는 이전부터 유튜브 등에서 상반된 정치적 입장을 보이며 논쟁을 벌여왔다. 황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 씨에 대해 “괴물이 돼서 나타났다. 같은 역사를 강의했던 사람이라고 인격적 대우를 해줘야 하나”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반면 오후 5시부터는 ‘윤 대통령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종로구 경복궁 사거리 동십자각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개최했다.
부산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가,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대구에서는 중구 동성로에서, 울산에서는 중구 성남공영주차장 인근과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찬반 집회가 각각 진행됐다. 강원도 강릉과 춘천 등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집회가 열리며 탄핵을 둘러싼 전국적인 관심이 확인됐다.
이날 각 지역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지만 현재까지 큰 물리적 충돌은 보고되지 않았다. 경찰은 광주 금남로, 서울 광화문 등 주요 집회 장소에서 양측 참석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로 차벽을 세우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반대 측 집회를 비판하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5/img_20250215204232_378b4b64.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