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살 뺀다고 간헐적 단식 따라한다면, 인생에 치명적인 문제 생긴다

10대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 몸에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에게는 이 방법이 오히려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독일의 한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청소년기의 인슐린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청소년기에 췌장의 베타 세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않는 현상을 발견했다. 베타 세포는 인슐린을 생성하는 중요한 세포로, 그 기능이 저하되면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이 성인과 노령 쥐에게는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시킨 반면, 청소년기 쥐들에게는 베타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는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2개월, 8개월, 18개월 된 쥐들의 식사 패턴을 비교했다. 각 그룹은 24시간 단식을 한 후 이틀간 정상 식사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험 기간은 10주간 지속되었다. 이 실험 결과, 성인과 노령 쥐들의 인슐린 민감도는 개선되었지만, 청소년기 쥐들은 베타 세포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인간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며, 청소년기에 간헐적 단식이 인슐린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연구팀은 베타 세포가 청소년기 동안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청소년들에게 간헐적 단식이 그들의 신체 발달과 인슐린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 성인에게는 체중 감량과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청소년의 경우 그와 같은 접근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제2형 당뇨병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중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2021/22년 기준으로 영국에서만 약 43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 중 90%는 비만과 관련된 제2형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제2형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갈증, 피로, 잦은 소변 등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당뇨병의 초기 증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제2형 당뇨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병, 뇌졸중, 신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헐적 단식이 청소년에게는 그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중요한 경고를 담고 있다. 따라서,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려는 청소년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청소년기의 신체 발달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