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눈에 속았다…중국 관광지, 솜으로 설경 연출 논란

2025-02-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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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당국 “가짜 설경 철거 및 영업 중단” 지시

중국 청두의 한 관광지가 눈을 연출하기 위해 솜을 사용했다가 관광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결국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청두 난바오산 관광구 내 눈마을 홍보 사진./난바오산 관광구
중국 청두 난바오산 관광구 내 눈마을 홍보 사진./난바오산 관광구

13일 중국 펑하이신문 등에 따르면, 청두시 문화여유국은 충라이시 난바오산 관광구의 가짜 설경을 철거하고 관광객들의 환불 요구를 적절히 처리하며 관광지 정비를 위해 영업을 잠정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춘제 연휴를 맞아 청두의 ‘눈 마을’로 알려진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제 눈이 아닌 솜으로 꾸며진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난바오산 관광구는 연휴를 앞두고 마을의 풍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지붕 위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장면을 강조했다. 이 같은 홍보에 많은 관광객이 기대를 품고 방문했지만, 실제로는 자연설이 아닌 솜으로 ‘눈’을 연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청두 충라이시 난바오산 관광구 모습. 솜을 눈처럼 꾸며 관광객들의 반발을 샀다. / 웨이보
청두 충라이시 난바오산 관광구 모습. 솜을 눈처럼 꾸며 관광객들의 반발을 샀다. / 웨이보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농락당한 기분이다”, “이건 관광지의 사기극이다”, “불이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느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관광객은 환불을 요구했고, 온라인에서도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관광구 측은 지난 8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춘제 연휴 기간이 끝난 후에야 영업 중단 명령이 내려진 것을 두고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수기 동안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이 사건은 중국 지방정부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인위적으로 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 사례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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