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11개 목표였는데... 보고도 믿기지 않는 대한민국 순위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개최국 중국(금 32, 은 27, 동 26)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며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7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 222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이 참가했다. 당초 대한체육회가 예상했던 목표는 금메달 11개였으나 이를 훌쩍 넘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신설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여자 대표팀의 최민정이 혼성 2000m 계주, 여자 500m, 1000m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유일한 3관왕에 올랐다. 남녀 계주에서는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쇼트트랙 대표팀은 총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기록하며 '효자 종목'의 명성을 이어갔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민선이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5년생 이나현이 1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도 우승하며 한국 빙속에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안겼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차준환과 김채연이 각각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사상 첫 '동반 우승'을 기록했다.

설상 종목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이채운, 하프파이프에서는 김건희가 정상에 올랐고,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승훈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바이애슬론에서는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한국에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으며, 여자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컬링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이 결승전에서 중국을 7-2로 꺾고 1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남자 대표팀 의성군청과 믹스더블의 김경애-성지훈 조는 각각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의 저력을 보여줬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5-2로 꺾고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입상 기록을 이어갔다.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소식이 전해지며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2005년생 이나현, 2006년생 이채운과 김채연, 2008년생 김건희 등 만 20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동계 스포츠의 미래를 밝힌 점도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