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기 어떡해” “하늘아 가지 마” 눈물바다된 김하늘 양 영결식
2025-02-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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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양 발인식, 14일 엄수
대전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 양, 유족들 통곡 속 영면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김하늘(7) 양이 14일 오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지난 10일 참변을 당한 지 나흘 만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인식장은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다. 꽃무늬 머리띠를 하고 청재킷을 입은 채 비누방울을 불며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 속 하늘이의 모습에 엄마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현장에서는 "하늘아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애기야 잘 가"라는 마지막 인사와 "우리 애기 어떡해. 아가. 내 새끼…"라는 통곡이 반복됐다. 하늘이 아빠는 쓰러진 아내를 일으켜 한참을 부둥켜안았다. "정신 잃으면 안 돼"라며 아내를 다독이던 아빠는 결국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평소 하늘이를 돌보던 할머니도 "우리 애기 어떡해. 아가. 우리 애기", "안 돼. 가지 마"를 연신 외치며 손녀를 애타게 불렀다. 친인척들은 "하늘이를 위해서 힘내야 해"라며 오열하는 유족들을 부축해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장례 기간 내내 꿋꿋하게 조문객을 맞이하던 아빠도 영결식장에서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작은 관 속 하늘이와 마주한 가족들은 너무 이른 이별에 오열했다.
하늘이를 실은 운구차는 마지막으로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들렀다. 학교 교사 10여 명은 검은 옷을 입고 교문 앞에서 하늘이를 배웅했다. 주민들도 함께 나와 애도했다. 학교 추모공간에는 하늘이가 생전 좋아하던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스티커와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즈 응원 손수건이 놓여있었다.
하늘이가 나흘간 머물렀던 건양대병원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약 3000만 원의 장례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병원 측은 "유가족이 비통하고 슬픈 시간을 잘 이겨내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늘이를 살해한 48세 여교사는 당일 돌봄교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하늘이에게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전에 범행도구를 준비한 점 등을 근거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원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도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교원 임용 전후 정신질환 검사를 의무화하는 '하늘이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정상적 교육활동이 불가능한 교원에 대한 질환교원심의위원회 심의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