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불법 촬영' 황의조, 1심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2025-02-14 14:30

add remove print link

황의조 전 축구 국가대표, 불법 촬영 혐의 1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4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프로축구 선수 황의조(32)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한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교육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 / 뉴스1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 / 뉴스1

황의조는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휴대전화로 총 4회에 걸쳐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영상통화 중 신체 노출 장면을 녹화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피해자들의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고려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용제 판사는 판결문에서 "총 4회에 걸쳐 휴대전화로 성관계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자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으며, 피고인을 용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비록 제3자에 의해 범행이 유포돼 피해자가 더 큰 정신적 충격을 겪었을 테지만, 피고인도 이 범행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황의조는 검찰 구형 당시 "내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를 폭로하는 글과 영상이 게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초 자신을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했던 영상 유포자는 경찰 수사 결과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졌다. 형수는 불법 촬영물 유포 및 협박 혐의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다.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프랑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다. 불법 촬영 사건이 불거지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켰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