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선 국민채소로 불릴 정도라는데... 한국인들은 거의 안 먹는 채소

2025-02-1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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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여행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그 채소

공심채 요리 / Mom's Taste 유튜브
공심채 요리 / Mom's Taste 유튜브

동남아시아에서는 국민 채소로 불릴 만큼 흔하게 소비되지만 한국에서는 상당히 낯선 채소가 있다. 바로 공심채다. 풍부한 영양소와 다채로운 조리법을 자랑하는 공심채는 점차 한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공심채가 어떤 채소인지 알아봤다.

공심채 / 전남 무안군 제공
공심채 / 전남 무안군 제공

공심채는 메꽃과에 속하는 잎채소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널리 소비된다.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줄기 속이 비어 있어 공심채(空心菜)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권에서는 ‘Water Spinach’나 ‘Water Morning Glory’로 불린다. 공심채는 주로 볶음 요리에 사용되는데, 다양한 향신료와 잘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다.

공심채는 영양적으로도 우수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A, C,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을 포함해 건강식으로 적합하다. 또한 수분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는 동시에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활용된다. 항산화 성분이 많아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공심채에는 엽록소가 풍부해 해독 작용을 도와 체내 독소 배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심채는 중국, 태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주요 식재료로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마늘과 간장으로 볶아 먹는 경우가 많다. 태국에서는 ‘팍붕화이뎅’이라는 요리로 소비된다. 공심채를 마늘, 고추, 굴소스, 피시소스와 함께 볶아낸 요리다. 감칠맛이 뛰어나다. 베트남에서는 뜨거운 국물 요리에 넣어 먹거나, 마늘과 볶아 반찬으로 활용된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요리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매운 삼발소스와 함께 볶아 먹는 것이 특징이다. 샤브샤브나 마라탕에도 넣어 먹을 수 있다.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유지돼 국물 요리에 적합하다. 공심채는 또한 태국과 베트남에서 친환경 빨대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줄기 속이 비어 있는 가닭에 음료를 마시는 용도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공심채 요리 / 一画美食 유튜브
공심채 요리 / 一画美食 유튜브

이처럼 공심채는 여러 아시아 나라에서 한국의 김치처럼 널리 소비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채소다. 베트남 음식점이나 태국 요리 전문점에서 공심채 볶음을 접할 수 있으나 일반 가정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공심채 대신 비슷한 식감을 가진 고구마 줄기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공심채가 한국에서 널리 소비되지 않는 이유로는 기후 조건, 유통 문제,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 기호 등이 꼽힌다.

최근 한국에서도 공심채를 대중화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는 있다. 경남 남해군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심채를 포함한 아열대 채소를 시범 재배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열대 채소는 조리 시 점액질이 나오는 특징이 있어 한국 소비자들에게 호불호가 있다. 이에 남해군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 중이며, 그 일환으로 공심채 된장무침을 선보였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식한 결과, 공심채와 된장의 조합이 기대 이상의 조화를 이루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남해군에 따르면 남해축협 한우프라자에서도 공심채 된장무침을 반찬으로 제공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해군은 앞으로 고추장 등 다양한 양념을 접목해 공심채 요리법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 무안군은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 작물로 오크라와 함께 공심채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공심채는 아삭한 식감 덕분에 볶음, 김치, 찜, 샐러드, 국, 전, 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된장과의 조합은 한국적인 맛을 살리면서도 공심채의 담백함을 유지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공심채의 한식화 가능성이 주목받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연복 셰프가 소개하는 공신채 볶음 레시피 / 이연복의 복주머니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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