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한없이 자랑스럽다” 배우 박중훈 부친, 사망 26년 만에 국가유공자 지정
2025-0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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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린 내용
배우 박중훈은 6·25전쟁에 참전한 아버지가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박중훈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국가보훈부로부터 등기가 왔다"라며 이렇게 전했다.
박중훈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고(故) 박일상 씨는 21세 때 병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쟁 중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1957년 대위로 제대할 때까지 7년을 군인으로 복무했다.
당시 전쟁 중 박중훈의 어머니 고향에서 주둔하다가 그의 외할아버지 눈에 들어 결혼까지 했다. 이후에는 공무원 생활을 해 퇴직 때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고인은 26년 전 별세했다.
박중훈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어린 시절, 중공군과 목숨 걸고 전투했던 이야기를 어머니와 종종 나누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난다"라며 "결국 나는 한국전쟁이 맺어준 인연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나란히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도 있다고 하니 두 분 모두 하늘에서 웃으실 것만 같다"라며 "아버지가 한없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오늘따라 너무 그립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박중훈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4/img_20250214123426_34b6eb0c.webp)
다음은 배우 박중훈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이다.
국가보훈부로부터 등기가 왔다. 아버지가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셨다. 참전 유공자!
26년 전 돌아가신 내 아버지는 21살 때 병으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 내 어린 시절, 중공군과 목숨 걸고 전투했던 이야기를 어머니와 종종 나누시던 아버지 모습이 기억난다.
아버지를 전쟁터에 보낸 우리 할머니는 매일매일 절에 가서 눈물의 기도를 하셨다고도 했다. 전쟁 중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하고 1957년 대위로 제대하실 때까지 총 7년을 군에서 보내신 아버지.
아버지는 전쟁 중에 어머니 고향에 주둔군인으로 있다가 외할아버지의 눈에 들어 결혼도 하셨다. 결국 나는 한국전쟁이 맺어준 인연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 후 아버지는 공무원을 하셨다. 나오실 땐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으셨다. 군 복무 포함 총 40여 년을 국가에 봉직하신 것이다.
새삼 아버지께서 강조하셨던 가훈, ‘행동은 정정당당하게’가 떠오른다. 우리 형제들에게 늘 애국심을 강조하셨던 아버지.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게 기쁘다.
어머니와 나란히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도 있다고 하니 두 분 모두 하늘에서 웃으실 것만 같다. 아버지가 한없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오늘따라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