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의 민주당 아닌 더 큰 민주당 만들어야”

2025-02-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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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2의 '노무현의 기적' 만들어달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3일 광주를 방문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동연,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부겸이 함께하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크다는 걸 알고 있다. 이를 위해 더 큰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순한 정권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번 계엄과 내란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나온 것처럼, 이제는 빛의 혁명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시작된 빛의 혁명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한다. 광주가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제2의 노무현의 기적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도록 광주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명계(비이재명계) 주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중심의 체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김 지사가 '연대'를 강조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노무현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선두 주자가 아니었음에도 광주 경선에서 승리하며 이인제 대세론을 뒤집고 대역전극을 이뤄낸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방문 일정 중 무등산의 '노무현의 길'을 걸었으며,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유세했던 광주공원을 찾아 '5.18, 노무현, 빛의 혁명'을 주제로 청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강조했다.

또한 김 지사는 방명록에 "광주 영령이시여, 내란을 종식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개헌이 필요하다. 우선 계엄을 금지하는 '계엄 대못 개헌'이 필요하며, 45년 전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된 광주정신이 헌법 전문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경제 개헌과 권력 구조 개편도 필요하다"며 "분권형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를 도입해 새로운 정치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기 대선 이후 다음 대선은 총선과 주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조기 대선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다음 총선까지 임기를 수행하고, 이후 3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개헌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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