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에서 대박 투자로…황금박쥐상의 극적인 반전
2025-02-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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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액
12일 기준 금 1g 15만 8870원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남 함평군의 대표 상징물인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최고액을 경신했다.
![26일 전남 함평군의 엑스포공원 내 추억공작소에 황금박쥐상을 구경하려는 방문객 100여명이 몰렸다. / 함평군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4/img_20250214102703_4da7b4db.webp)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금 1g 가격은 15만 8870원으로, 올해 1월 2일 12만 8790원에서 23% 상승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1g당 988원이던 은값도 1489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금값 상승에 따라 2008년 27억 원어치 순금으로 제작된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261억 5563만 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금값 257억 3694만 원, 은값 4억 1840만 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황금박쥐상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를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당시 순금 162㎏에 27억 원, 은 281㎏에 1억 3000만 원 등 재료비만 28억 3000만 원이 들어갔다. 1g당 1만 6667원에 달한다. 높이 2.18m, 폭 1.5m 규모로 제작된 황금박쥐상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현재는 10배에 달하는 가치 상승으로 인해 '테슬라·엔비디아·비트코인'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재조명되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현재는 10배에 달하는 가치 상승으로 인해 '테슬라·엔비디아·비트코인'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재조명됐고, 현재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황금박쥐상을 제작하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으로 2010년 6600만 원을 들여 만든 금 장식물 ‘오복포란’ 역시 가치가 동반 상승하며 30억 8000만 원에 달했다.
황금박쥐상은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제한적으로 공개됐지만, 지난해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옮겨져 연중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전시관은 황금박쥐상의 안전을 위해 특수 제작됐다. 3㎝ 두께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안에 보관되며, 적외선 감지장치, 동작 감지기, 열 감지기 등이 설치돼 보안이 철저히 유지된다. 또 보안업체와 연계된 무인경비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감시하며, 연간 2100만 원의 보험이 가입돼 있어 파손이나 분실 시 전액 보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