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북한 뚫은 서방 여행사…관광 재개 신호탄?

2025-02-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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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관광상품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서방 여행사 직원들이 북한 국경을 넘어 입국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0년 라선경제특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라선경제특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도에 따르면 고려투어와 영파이오니어투어 등 서방 여행사 두 곳의 관계자들이 이날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 라선(나선) 경제특구로 진입했다. 이들은 북한 관광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투어 측은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국경이 관광객들에게 닫힌 지 5년 만에 드디어 북한에 들어왔다"며 "라선에서 새로운 관광 명소 확인, 관광 관련 업데이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방문은 직원들만 가능하지만, 몇 주 내로 긍정적인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려투어는 오는 3월과 4월 진행할 북한 여행 예약을 받고 있다.

북한 갈마해안관광지구. /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갈마해안관광지구. / 평양 노동신문=뉴스1

영파이오니어투어 공동창업자인 로완 비어드는 "북한 측이 단체 관광객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추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2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나선경제특구를 둘러보는 여행 패키지를 645유로(약 97만 4000 원)에 판매 중이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했으나 최근 이를 일부 해제했다. NK뉴스는 서방 여행사들이 북한에 다시 진출하면서 작년 초 러시아 관광객들의 방북이 재개된 데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관광객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라선경제특구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점 외에는 관광지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곳이지만,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주민과 외국인 간 접촉을 통제하면서도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앞서 고려투어와 영파이오니어투어는 북한이 지난달 16일부터 라선경제특구를 미국과 한국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 출신 관광객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 관광 재개 여부와 관광객 유입 증가 가능성이 주목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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