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이더리움이 눈에 띄게 상승한 두 가지 중요한 이유

2025-02-13 20:04

add remove print link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의 분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 가격이 13일(이하 현지 시각) 3% 상승하며 2600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 주화 / Alexandru Nika-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 주화 / Alexandru Nika-shutterstock.com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1.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이더리움 ETF 스테이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이더리움 가격이 다른 코인에 비해 많이 오른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ZX 거래소는 21Shares의 현물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해당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 스테이킹을 수행하는 번거로움 없이 ETF를 통해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의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만약 승인된다면 미국 내 최초로 스테이킹 기능을 제공하는 ETF가 될 것"이라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EC는 지난해 21Shares,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등의 현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여러 자산운용사들은 스테이킹 기능을 제외한 상태로 승인을 요청했으며, SEC 역시 지분증명(PoS) 기반 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Cboe의 신청이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직접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스테이킹이 가능해지면 투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는 선물 시장에서의 숏 스퀴즈(short squeeze)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 약 3700만 달러(약 536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같은 기간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2900만 달러(약 420억 원)였다.

숏 스퀴즈란 가격 하락을 예상한 거래자들이 숏 포지션을 취한 뒤 가격이 상승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로 전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된다.

시장 분석 기관 10x 리서치(10x Research)는 현재 이더리움이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에 가까우며, 단기적으로 3000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의 상대강도지수(RSI)는 36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과거 가격 조정이 멈추고 반등이 시작된 지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10x 리서치는 "이전 사이클에서도 RSI가 이 수준까지 하락했을 때 강한 반등이 이루어졌다"며 "현재 시장 심리가 부정적일수록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사한 의견을 가진 분석가들도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HCR은 "이더리움 RSI가 강세 다이버전스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이 증가하면 2900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600달러 부근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만약 3000달러를 돌파하고 이를 지지선으로 확립하면 41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ETF 스테이킹 도입 기대감과 숏 스퀴즈 효과로 단기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SEC의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SEC의 결정과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ETF 스테이킹이 승인된다면 이더리움의 기관 채택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