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양 살해 여교사, 인공호흡기 끼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중

2025-0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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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자는 듯 눈 감고 누워 있더라”

11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된 김하늘 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 뉴스1
11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된 김하늘 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 뉴스1

김하늘(8) 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 A 씨가 현재 인공호흡기를 끼고 대전의 한 대학병원 외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뉴스1이 13일 현장 취재를 통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이 입원한 곳인 만큼 병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의료진들이 드나들 때만 잠깐씩 열릴 뿐이었다.

며칠 전만 해도 교사의 이름이 쓰여 있던 환자 목록은 이번 사건을 의식한 듯 빈 종이로 바뀌어 있었다.

사복을 입은 형사들은 팀으로 교대하며 24시간 병실 앞을 지키고 있다. 이따금 의료진이 형사들을 부르기도 했지만 취재진을 의식한 듯 병실 안쪽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진의 물음에 의료진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환자 개인정보"라며 답하지 않았다.

오전 10시가 되자 중환자실 문이 열렸고, 병원 관계자가 차트를 보며 환자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기 시작했다.

이름이 불린 보호자들은 다른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병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가해자 A 씨는 면회객이 오지 않은 듯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교사는 수술받기 전 범행을 자백했다. 현재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교사가 있는 침상 인근에서 가족을 면회했다는 한 보호자는 "경황이 없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한 여자가 자는 듯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며 "옆에는 형사로 보이는 한 남자도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날 교사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의료진과 교사의 건강 상태를 상의한 후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자신이 근무하는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의 시청각실에서 김하늘 양을 흉기로 찔렀다. 손과 발 등에 자상을 입은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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