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 돌연 결승전 취소와 동시에 깜짝 금메달 거머쥔 '한국 선수'

2025-02-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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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강풍으로 결승전 취소… 예선 1위 김건희 금메달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김건희가 강풍의 영향을 받아 행운의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김건희가 금메달을 차지하고 태극기와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 연합뉴스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김건희가 금메달을 차지하고 태극기와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 연합뉴스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은 현지 강풍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금메달은 예선에서 1위 성적을 기록한 김건희에게 돌아갔다.

김건희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78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강풍으로 결선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규정에 따라 예선 성적을 기준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예선에서 69.75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 이지오가 차지했다. 반면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6위로 결선에 진출했던 이채운은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예선에서 43.75점이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이채운은 결선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결선 경기 이전에 진행된 예선 경기에서 애초 8명이 결선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전체 출전 선수가 남자 12명, 여자 10명에 불과해 예선 탈락 없이 전원이 결승에 진출했다. 그렇게 오른 결승 무대 역시 강풍 때문에 취소되면서 예선전 성적이 그대로 메달 색깔을 결정짓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메달의 주역인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이 돋보였다.

금메달 딴 김건희(왼쪽)와 이채운 / 연합뉴스
금메달 딴 김건희(왼쪽)와 이채운 / 연합뉴스

이번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예선 6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채운은 지난 8일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0점을 기록하며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래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만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대회 직전 슬로프스타일에 즉흥적으로 출전을 결심하면서 이뤄낸 쾌거다.

그는 200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 '스노보드 간판'이라는 병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선보여왔다. 2023년 바쿠리아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 강원도에서 열린 청소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를 거머쥐며 간판다운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하프파이프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 김건희는 무려 2008년생으로 이채운보다 2살이 더 어리다. 202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그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첫 국제 종합 대회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 종료 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메달도 선수 생활의 목표 중 하나였지만, 이번이 될 줄은 몰랐다. 정말 기쁘다"며 "이제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따고,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서고 싶다. 선수로서 최종적인 목표가 올림픽 1등"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건희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결선 경기를 기다리며 연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건희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결선 경기를 기다리며 연습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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