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팬덤정치는 민주주의의 적...누구나 피해자 될 수도”
2025-02-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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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적 정권교체를 고대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팬덤정치의 위험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팬덤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를 방치하면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연합뉴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3/img_20250213150332_3fda569e.webp)
임 전 실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공격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접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쓴 팬덤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팬덤정치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다양성과 비판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팬덤이 형성되면 마치 종교 집단처럼 변질된다"며 "경쟁하는 상대와 정당을 이단시하고, 내부에서도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극단적 배타성을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보이는 모습처럼 민주주의의 제도와 틀 자체를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지자들을 탓할 수는 없다"며 "문제는 정치 지도자들의 품격과 철학"이라고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팬덤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 자신의 소신마저 버리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멀쩡한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행동하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팬덤정치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지층과 국민을 혼동하게 만든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지층의 비판과 외면을 두려워하는 정치인들은 점점 위축되고, 스스로는 '국민만 보고 간다'는 말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국민은 늘 그 자리에 있다"며 "정치인이 팬덤의 울타리를 벗어나 관용과 포용, 절제와 인내로 자신을 단련해야 비로소 국민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적 정권교체를 기대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