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필수품인데...잘못 쓰면 변기보다 더럽다는 '국민 조리 가전'

2025-02-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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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서 나온 세균량인 2596RLU보다 무려 4배 많은 수치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고온의 공기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주방 기기로, 최근 한국 가정에서 거의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2023년 기준,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0가구 중 7가구가 에어프라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누구나 자주 사용하는 이 기기가 사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의외로 심각한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위생 관리가 안 된 에어프라이기. tvN '70억의 선택' 방송 장면 / 유튜브, tvN Joy
위생 관리가 안 된 에어프라이기. tvN '70억의 선택' 방송 장면 / 유튜브, tvN Joy

매체에 따르면 2022년 tvN ‘70억의 선택’에서는 에어프라이어의 세균 수치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사용 후 세척을 소홀히 한 에어프라이어에서 검출된 세균의 양은 1만 473RLU로 나타났다. 이는 바로 변기에서 나온 세균량인 2596RLU보다 무려 4배나 많은 수치이다. 이는 예상 밖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에어프라이어의 사용자가 종이 포일을 깔고 사용한 후, 더러워진 포일만 버리고 본체는 제대로 세척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가정의학과 정승은 전문의는 방송에서 “화장실보다 주방이 더 더러운 경우가 많다”는 경고를 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사용하는 에어프라이어가 변기보다 더 더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는 병원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세균의 양이 많다고 해서 바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민감한 사람들은 피부 질환이나 위장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식품 안전 전문가인 재닐린 허칭스(CP-FS)는 "기름과 음식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세균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이는 개미나 바퀴벌레 같은 해충을 유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닭고기 등 고온에서 조리된 음식을 다룬 에어프라이어는 살모넬라균 등 병원균이 번식할 위험이 크다. 살모넬라균은 건조한 표면에서 최대 32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어, 에어프라이어에 들어간 다른 식자재에 교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자료 사진 / PRAC DESIGN-Shutterstock.com
에어프라이어. 자료 사진 / PRAC DESIGN-Shutterstock.com

에어프라이어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발견되는 부위는 팬과 바구니다. 이 부위는 기름이 많이 묻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따라서 이 부분은 반드시 사용 후 철저하게 세척해야 한다. 세척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바구니와 팬을 분리하고, 키친타월로 기름을 닦아낸다. 그런 다음 밀가루를 뿌려 남은 기름을 흡착시킨다. 밀가루 덩어리를 버린 후, 따뜻한 물과 주방 세제를 이용해 한 번 더 세척하면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이때, 절대 거친 수세미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국소비자원 실험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 팬의 내마모성은 프라이팬의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팬의 코팅이 벗겨지면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어, 부드러운 세척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프라이어 본체와 열선은 3개월에 한 번 정도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청소 방법은 간단하다. 소주와 레몬즙을 1대 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고, 본체와 열선에 뿌린다. 10분 정도 기다린 후, 키친타월로 닦아낸다. 열기가 빠지는 환기구는 면봉을 이용해 깨끗하게 닦는다. 이때 물기가 남아 있으면 부식이나 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재조립해야 한다.

에어프라이어는 우리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가전제품이지만, 사용 후 세척을 소홀히 할 경우 심각한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는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며, 교차 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위생을 지키기 위한 작은 습관, 즉 사용 후 세척을 철저히 하고, 주기적으로 본체와 열선도 청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올바른 관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유튜브, tvN Joy

이밖에 스마트폰, 태블릿 PC, 게임 조작기, 컴퓨터 키보드, 리모컨 등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자기기들로, 많은 사람들이 청결을 소홀히 하면서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포브스에서 보도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 가정집 화장실 변기 기준 면적(가로 2.54㎝×세로 2.54㎝)당 50~300마리의 세균이 서식하는 반면, 아이패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무려 600마리까지 검출되었으며, 게임 조작기에는 변기보다 5배 더 많은 세균이 있었고, 컴퓨터 키보드에서는 변기보다 3배 많은 세균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기기들은 자주 손에 닿고, 사용 후 세척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어, 주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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