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는 건 똑같은데 신동엽은 멀쩡하고, 권상우는 아프다 (이유)
2025-02-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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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와 건강, 개인차 존재해
기저질환이 좌우하는 술의 위험성
똑같이 술을 좋아하는 신동엽과 권상우, 건강 상태에는 왜 차이가 있을까.
술을 거의 매일 먹기로 알려진 신동엽은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반대로 권상우는 간 혈관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의 차이는 바로 기저질환이다. 권상우는 간 질환 관련 가족력이 있다.
![(왼쪽부터) 신동엽, 권상우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3/img_20250213110038_12a8b3df.webp)
이 사례에서 보여지듯이 고혈압, 당뇨병,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동일한 수준으로 음주를 하더라도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Keck 의대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과 간장학'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일정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들 중 고혈압, 당뇨병, 비만(허리둘레 남성 40인치, 여성 35인치 이상)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간 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2.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저질환들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원인이 되며, 결국 간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 조직에 흉터가 생기면서 기능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간경화, 간부전, 간암 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미국 국민 건강·영양 조사(NHANES) 데이터를 활용하여 4만1000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였다. 그중 약 2200명을 과음자로 분류하였는데, 여기서 과음자는 하루 순수 알코올 20g 이상을 섭취하는 여성과 30g 이상을 섭취하는 남성으로 정의되었다. 이는 소주(17도 기준) 약 0.42병(360㎖), 맥주 500㎖, 와인 200㎖에 해당하는 양이다. 남성의 경우 소주 0.62병, 맥주 750㎖, 와인 300㎖ 정도를 마시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이 과음할 경우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았으며,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저질환으로 인해 이미 간에 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음주를 지속하면 지방이 더욱 축적되면서 간 섬유화가 가속화된다고 설명했다.
![술 / Maksym Fesenko-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3/img_20250213110115_45d12c57.webp)
알코올은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생성하는데, 이는 간뿐만 아니라 췌장, 뇌 등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신체 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DNA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간 질환 발병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개인별 건강 상태를 고려한 음주 습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음주량을 기준으로 건강 리스크를 판단하기보다는, 본인의 기저질환 유무와 가족력을 면밀히 살피고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