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동창 카페 음란물 공유 의혹 정치권 공방…“즉각 사퇴” vs “허위 주장”
2025-0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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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유언비어 확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온라인 카페의 음란물 공유를 방관했다는 의혹을 두고 정치 공방이 일고 있다. 여당은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야당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문 대행은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연합뉴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3/img_20250213103401_d78ddb47.webp)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최종심급 기관인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2000여 건의 불법 음란물이 게시된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방관했다는 ‘행번방’ 논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카페의 관리자가 문제의 게시물들을 황급히 삭제했지만, 미성년 음란물과 음담패설성 댓글까지 오갔다는 보도가 있다”며 “문 대행이 이를 묵과했다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성훈 의원도 SNS에서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음란물이 다수 게시된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여성 나체 사진과 성행위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다수 올라왔으며, 문 대행의 친구가 ‘저작권법 위반으로 적발되더라도 그가 풀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대화까지 나눴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문 대행이 재판 중에 나와 댓글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대행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문 대행이 가입한 카페는 단순한 동창 카페”라며 “경찰이 해당 카페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주길 바라며, 아울러 카페 해킹에 대한 수사도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음란물 논란을 넘어 해킹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여당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인사들이 문 대행을 겨냥한 유언비어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다른 사람의 댓글을 문 대행의 댓글인 것처럼 조작한 이미지가 유포되고 있는데, 여당 인사들은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행은 댓글을 단 적이 없으며, 박성훈 의원이 문제 삼은 대화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문 대행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