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너무 빨리 하면 걸리는 '이 질환'…사망률 67%나 증가한다
2025-02-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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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15분 이상 해야 대사질환 예방 가능해
최근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은 다량의 음주를 제외한 모든 상황으로 발생한 지방간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7년 28만 3038명이던 환자 수는 2021년 40만 5950명으로 5년 만에 약 43%나 증가했다. 걸리면 간암 발생률은 10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67% 올라간다. 심지어 효과적인 약도 없지만, 다행히 예방 방법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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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이상 지방간의 주요 발병 원인은 폭식이다. 과도하게 영양성분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남은 에너지원을 나중에 쓰려고 간에 지방 형태로 저장한다. 저장한 지방을 쓰지도 않았는데, 계속 과도한 에너지원을 섭취하면 간에 지방이 쌓인다.
폭식의 원인 중 하나는 너무 빠른 식사 속도다. 음식이 위장에 들어가면 식욕 억제 호르몬이 분비된다. 뇌는 이를 감지하고 먹는 것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 과정에는 최소 15분이 걸린다.
따라서 식사를 15분 이상 해야 폭식식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대사이상 지방간뿐만 아니라 다른 대사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식사 속도에 따른 대사이상 지방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먹는 속도가 빠를수록 지방간 환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아닌 사람만 조사했을 때도,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으로 매우 빠를 때는 지방간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대안산병원 김도훈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5분 이상 식사한 사람들은 5분 이내에 식사한 사람들보다 고지혈증 위험이 1.8배, 비만은 3배, 당뇨병 위험은 2배 이상 낮았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먼저 먹으면 식사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오래 씹어야 하고, 소화가 천천히 돼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에는 오이, 가지, 셀러리, 파프리카, 사과 등이 있다.
이미 지방간에 걸렸다면, 지방간염으로 악화하기 전에 간을 회복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체중 감량이다.
초기 지방간은 체중을 3~5%만 줄여도 특별한 치료 없이 개선될 수 있다. 일주일에 최대 1kg 감량을 목표로 운동과 식이조절을 권장한다.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한간학회는 비알코올 지방간 개선을 위해 하루 400~500kcal를 덜 먹으라고 권고한다.
식단 조절과 함께 일주일에 2번 이상 30분 이상 걷기, 수영,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중 감량이 수월하다.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근력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려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