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이 도시에... 이스타항공, 국내 저가항공 최초로 취항

이스타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노선에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4월 7일부터 주 2회(월·금) 인천-알마티 노선을 운항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규 노선 취항으로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잇는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여행객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출국 항공편은 오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 시각 오후 10시 45분 알마티국제공항에 도착하며, 귀국 항공편은 현지 시각 오후 11시 45분 알마티를 출발해 다음 날 오전 9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해당 노선에는 연료 효율이 높고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B737-8 기종이 투입될 예정이다.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이자 과거 수도로, 톈산산맥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수준 높은 설상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여행지다. 이스타항공의 신규 취항을 통해 더 많은 여행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곳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항공 업계는 FSC(풀 서비스 항공사)와 LCC로 나뉜다. FSC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있으며, 제주항공·에어부산·진에어 등 9개사가 LCC로 운영된다. LCC는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해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LCC 업체의 국제선 여객 운송 비중은 2019년 28.9%에서 지난해 12월 36.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FSC와 외항사의 국제선 운송 비중은 각각 2.5%p, 4.7%p 감소했다.

알마티는 해발 800m 이상의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인근에는 해발 4000m가 넘는 톈산산맥의 고봉들이 자리하고 있다. 냉대기후를 띠고 있어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영하의 기온이 지속된다. 이처럼 다양한 기후 조건 덕분에 사계절 내내 여행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특히 2011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린 침불락(심불라크) 스키장은 중앙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겨울 스포츠 명소다. 자연설로 조성된 슬로프는 유럽의 스키장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비교적 한적해 쾌적한 환경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알마티 인근에는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샤른 계곡이 있다. 알마티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샤른 계곡은 붉은 사암이 층을 이루며 형성된 거대한 협곡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명소로는 알마티 대호수가 있다. 해발 2500m에 위치한 이 호수는 빙하가 녹아 형성됐으며, 계절마다 변하는 물빛이 장관을 이룬다. 다만 현재는 환경 보호 조치로 인해 차량 접근이 제한돼 트래킹이 필요하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알마티 취항을 기념해 13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공항 이용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으로 인천-알마티 항공권 가격은 19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 해당 특가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4월 7일부터 10월 24일까지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알마티는 고려인 동포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 관광객의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며 “이번 취항을 통해 더 많은 여행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새로운 여행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