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건강 위한 근력 운동…남녀가 해야 하는 운동이 다르다고?
2025-02-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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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근육 적금을 만들어야 한다"
노년기 남성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야 하며, 여성은 체지방과 근육량을 모두 증가시켜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Eastfenceimage-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50620_a7578701.webp)
지난달 17일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박준희 교수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연구팀은 유럽 폐경·남성 갱년기 학회 공식 학술지 'Maturitas'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70~84세 노인의 근육량 변화가 심혈관·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1634명의 노인 중 근감소증이 있는 353명을 선별하고, 이들과 나이와 성별이 같은 근감소증이 없는 353명을 짝지어 2년간 체성분 변화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근감소증은 팔다리 근육량, 악력, 보행속도 등 신체 기능을 평가해 진단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 노인의 경우,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심혈관 및 대사질환 예방에 효과적이었다. 팔다리 근육량이 1kg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1% 줄었고, 고지혈증 위험도 28% 감소했다. 반면 허리둘레가 1cm 늘어나면 고혈압 위험이 32%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근감소증이 없는 상태에서 근육량 증가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 대신 체중이 1kg 증가하면 고지혈증 위험이 21% 감소했다. 이는 체중 증가가 심혈관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는 남녀 모두 근육량을 늘려도 심혈관 및 대사질환 예방에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은 근육량만 늘릴 경우 고지혈증 위험이 3배 증가했다. 이는 근육량 증가와 함께 근육 내 지방 함량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근감소증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근육 적금을 만들어야 한다"며 "남성은 근육량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여성은 근육량만 늘리기보다는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하며 근육 내 지방축적을 막아 근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