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줄 알았는데”…영국 10대 소년이 갑자기 피를 토한 이유

2025-02-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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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폐손상 일으키는 'EVALI'…가장 좋은 예방 방법은 금연

영국의 한 10대 청소년이 과도한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해 피를 토한 사연이 전해졌다.

제이든 리처드슨(17)은 과도한 전자담배 흡연 끝에 약 568ml의 피를 토해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 영국 매체 더 미러 보도 갈무리
제이든 리처드슨(17)은 과도한 전자담배 흡연 끝에 약 568ml의 피를 토해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 영국 매체 더 미러 보도 갈무리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 보도에 따르면, 제이든 리처드슨(17, 남성)은 지난해 8월 가족들과 터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가슴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자담배를 흡연 중이던 그는 피가 섞인 가래를 뱉었고, 몇 시간 뒤 화장실에서 약 568mL의 피를 토해냈다.

놀란 리처드슨과 가족들은 급히 영국으로 돌아와 검사를 받았지만, 폐 엑스레이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리처드슨이 터키에서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섭취해 위궤양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 결과, 전자담배 중독으로 인한 심각한 폐 손상이 확인됐다.

리처드슨은 이후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려 했으나, 얼마 못가 다시 흡연을 시작했고 피를 토하는 증상이 재발했다.

그는 "몇 번 흡연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며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CT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기침할 때 통증이 심하다고 전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 전자담배에 손대지 말라'고 스스로한테 말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12살부터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2~3일 동안 10mL의 전자담배 용액을 소비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에 약 50개의 궐련형 담배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양이다.

리처드슨처럼 액상형 전자담배를 많이 피워 다량의 유해 물질에 노출될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손상(이하 EVALI)' 등의 심각한 폐손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

EVALI는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된 폐 질환으로, 2019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2020년까지 미국에서는 총 2807명이 이 질환을 앓았다.

EVALI 환자들은 마른기침, 호흡곤란, 메스꺼움, 피로감, 발열, 체중감소, 경미한 객혈 등의 증상을 겪는다.

이 질환은 전자담배 속 화학 물질이 원인으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니코틴 등이 주요 유해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EVALI는 다른 폐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어렵다. 증상 확인 후 전자담배 사용 여부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90일 이내에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어야 하며, 흉부 엑스레이와 CT 촬영에서 이상 소견이 있어야 한다. 또한 폐 감염 질환이 없어야 이 질환으로 진단된다.

폐손상 치료에는 전신스테로이드 투약이 효과적이다. 메틸프레드니솔론을 40mg씩 8시간 간격으로 투약하고, 상태가 나아지면 서서히 줄여 2~3주간 투여한다.

치료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환자가 5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 시 골다공증, 고혈압,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유통된 전자담배 중 THC가 함유된 제품은 없지만,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니코틴이 검출된 제품이 있다.

만약 전자담배를 사용한다면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함유된 제품을 피하고, 제조업자가 첨가하지 않은 물질을 임의로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청소년, 젊은 청년, 임산부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EVALI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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