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권력자들 거짓말, 온 국민 목도”
2025-02-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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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페이스북에 최재천 교수 책 추천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저서 ‘양심’을 추천하며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2023년의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공동취재단](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2317_8eb57592.webp)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진부해진 것 같았던 ‘양심’이란 말이 최근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찌르고 있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권력자들이 더 큰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도 책임을 모면하려 후안무치하게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온 국민이 비양심의 극치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벌어진 탄핵 심판 변론 과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변호인단을 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최 교수의 책 ‘양심’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학자인 최 교수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서 ‘양심’과 관련된 7편을 선별해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글로 풀어낸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한 문장을 인용하며 “양심은 16세 소년이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압도적인 국가 폭력과 불의에 맞설 수 있는 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 역시 또 한 번의 거대한 국가 폭력과 불의”라며 “이렇게 극적으로 교차하는 양심과 비양심이 우리에게 ‘양심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전 대통령은 “그는 공평이 양심을 만날 때 비로소 공정이 된다고 말한다”며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는 것이 공평이라면, 키가 작은 사람에게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 교수의 행보에 대해 “그는 동강댐 건설 반대, 호주제 폐지 운동, 4대강 사업 반대, 제돌이 야생방류 운동 등에 참여했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지난 정부에서는 코로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며 “그의 활동을 보면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엄·탄핵 사태를 보면서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어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대통령 재임 시절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발탁했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