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문제인줄 알았는데…요즘 폐렴이 진짜 무서운 이유
2025-02-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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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도 주목해야 할 폐렴의 심각성
감기인 줄 알고 방치하면 위험한 이유
최근 젊은 폐렴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2일 세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에 요청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폐렴 진료인원’을 보면, 지난해 6월 기준 폐렴 환자는 80만 6918명으로 이 중 20대 이하 환자가 43만 4274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0세 미만이 32만 4842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8만 6008명, 80대 이상이 8만 4982명 등 순이었다. 폐렴은 대표적인 노인 합병증으로 알려져왔지만, 실제 젊은층 사이에서 전파가 뚜렷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폐렴은 폐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가 원인이다. 병원균이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들어간 뒤 폐의 작은 공기주머니(폐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세균성 폐렴이 대부분이지만,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을 앓고 난 후 합병증으로 폐렴이 올 수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amer A Soliman-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50313_c9ad7e1c.webp)
성민동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을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에 폐렴을 비롯한 모든 감염병 발생이 줄었다. 그러나 이후 방역이 느슨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독감 등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폐렴 환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67만 1666명이던 폐렴 환자는 2023년 119만 9272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6월 기준 80만 6918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동안 16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엔 5월부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크게 유행하면서 아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폐렴이 부모에게 전파돼 상대적으로 젊은 층 발병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독감 발생이 크게 는 것도 젊은층 폐렴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감기인줄 알고 참다가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고 숨이 차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심하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rt_Photo-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50338_1f483223.webp)
실제 통계청의 질환별 사망원인을 보면, 2023년 폐렴 사망자 수는 2만 9422명으로 암(8만 5271명)과 심장질환(3만 314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성 교수는 “젊은 층의 경우 폐렴 증상이 나타나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제때에 치료했다면 항생제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데, 그걸 참다가 폐렴 범위가 넓어져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폐 부전, 그리고 병원균이 혈액까지 침투하는 패혈증 등의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